제881장
그녀는 일어나서 자리를 떠났고 문 앞까지 가자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내가 여기 온 건바람핀 현장을 잡으러 온 게 아니라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오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경소경씨한테 도움받으러 온 거였어. 그런데 넌 서프라이즈를 했네.”
안야의 동공은 살짝 흔들렸지만 얼른 숨겼다. 그녀는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다시 되돌릴 수 없었고 다시는 다른 사람이 쉽게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대도시의 아가씨가 되고싶었다.
진몽요가 떠난 후 그녀는 이곳에 남아 경소경의 집을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청소했다. 그리고 피곤해서 경소경의 옆에 누웠다. 그녀는 임립에게 설렜던 적이 있었지만 단지 물질적인 조건 때문이었고 경소경을 향한 감정은 달랐다. 경소경은 눈부신 별 같은 존재였고 정말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아파트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마음 편히 잘 수 없었다. 안야가 한 짓을 생각하면 역겹고 힘이 빠졌다. 그 날 저녁 그녀는 짐을 빼고 임립에게 사직서를 메일로 보냈다. 그녀가 안야를 쫓아내지 않고 직접 짐을 뺀 건 경소경이 안야와 발전할 일이 없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 안야는 갈 곳이 없으니 이건 안야를 향한 마지막 배려였다.
다음 날 아침.
경소경은 극심한 두통에 잠에서 깼다.
어제의 기억은 어렴풋이 났지만 딱 술 취하기 전까지였고 취한 뒤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원래는 혼자 아침을 맞이할 줄 알았는데 일어나려 하니 이불 한쪽이 살짝 무거워서 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안야가 왜 옆에 있는거지?! 바닥에 떨어진 옷들은 또 뭘까?! 그는 어제 그녀가 같이 술 마시자고 온 뒤로 쫓아내기 귀찮아서 받아준 기억밖에 없었다…
영문을 모르던 그때 안야가 잠에서 깼다. “일어나셨어요…?”
그는 표정이 안 좋았고 옷 매무새를 정리한 뒤 안야 앞에 섰다. “어떻게 된 거예요?! 똑바로 설명해요! 왜 우리집에서 잔 거예요? 왜 내 옆에서 잤냐고요?!”
안야는 이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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