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5장
전화너머 경소경이 대답했다. “늦었는데 저녁 안 먹을 거 같아서요. 내가 만들어 줄 시간은 없으니까 집 가는 길에 시켰어요. 벌써 도착했어요? 얼른 먹고 일찍 자요.”
그녀는 자상한 그의 모습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고마워요… 그럼 먼저 먹을게요.”
전화를 끊고 그제서야 안야가 면을 삶고 있던 게 생각나 주방으로 들어가 말했다. “안야, 그만 삶아. 경소경씨가 배달 음식 보냈어. 양 많은 거 같은데 넌 저녁 먹었어? 같이 먹을까?”
안야는 가스불을 끄자 보글보글 끓던 물은 잠잠해졌고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전 먹었어요, 혼자 드세요.”
거실을 지나가면서 진몽요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자 진몽요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안야, 같이 조금만 먹자? 경소경씨가 배달시킨 줄 몰랐어, 미안해…”
안야는 고개를 돌리고 억지로 웃었다. “전 배가 안 고파서요, 혼자 다 드세요.”
둘째 날 아침, 진몽요는 일어나서 아침밥을 할 때 어제 안야가 삶다가 두고 간 면을 발견했다. 비록 그녀는 털털한 성격이지만 마음이 여려 안야에게 미안했다. 안야는 그녀를 위해서 면을 삶았는데 그녀는 배달음식을 우선으로 먹었다니…
사죄하는 마음에 그녀는 맛있는 아침밥을 만들었고, 안야가 일어나가 저번에 쇼핑하면서 산 새 립스틱을 건넸다. “자, 선물이야.”
안야는 자연스럽게 립스틱을 받았다. “감사해요, 마침 이 색상 좋아하는데.”
밥을 먹으면서 진몽요가 물었다. “나 쇼핑하고 싶은데 같이 갈래? 연이 아들이 이미 태어났는데 아직까지 선물을 안 해서 새 옷 몇 벌 사주게.”
안야는 거절했다. “전 안 갈래요. 그냥 집에서 티비나 볼 게요. 주말에 겨우 이틀 쉬는데 잘 쉬어야 내일 또 일하죠. 저는 사장님처럼 순위에도 못 들었잖아요. 열심히 살아야죠.”
진몽요는 안야를 꼬득였다. “에이, 같이 가자. 너도 이모잖아, 같이 골라주면 좋지.”
안야는 하는 수 없이 동의했다. 그녀는 그저 진몽요와 같이 쇼핑하는 게 싫었다. 진몽요는 물건 살 때 가격을 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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