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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장

술 집 밖, 그녀는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소경을 찾지 못 했다. 설마 그가 아직도 안에 있는 걸까? 그녀는 이 차림새로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한참후에 전화가 연결됐다. 그녀는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어디에요? 나 밖에 있어요, 얼른 나와요!”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경적소리에 그녀가 뒤를 돌자 경소경은 그의 차 안에 있었다!   그녀는 걸어가서 차 문을 열었고, 경소경은 정말 많이 마신 상태라 조수석에 기대어 잠들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얼른 백수완별장으로 향했다. 원래는 안으로 들어갈 생각까지는 없었으나 이렇게 취한 상태에선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를 집 안까지 부축했다.   그녀는 익숙하게 거실에 있는 불을 켰고, 그를 소파에 던진 뒤 헐떡거렸다. “혼자 있을 수 있죠? 더 볼 일 없으면 난 갈게요, 새벽에 귀찮게 뭐하는 거예요? 내가 전생에 빚이라도 졌나.”   경소경은 눈을 반쯤 뜨고 그녀를 보며 “왜 왔어요?”   그녀는 되물었다. “그럼 나한테 전화는 왜 했어요? 당신이 취하지만 않았어도 안 왔을 거예요. 당신이 별로여도, 어머님은 좋은 분이시잖아요. 먹을 거 필요한 거 다 주시고, 어머님한테 은혜 갚은 셈 칠 게요. 허리도 다치셨는데, 병원 가서 같이 있어드리지는 못할 망정 술이나 마시러 가고. 퍽이나 좋은 아들이네요.”   거실 등이 눈 부셨는지 그는 손으로 가렸다. “어렸을 때 내가 열이 나서 의식이 왔다 갔다 했을 때도 내 옆에 없으셨어요. 근데 당신이 지금 나보고 병원 가 있으라고 하면 괜히 서로 어색하기만 해요. 어렸을 때 어머니는 늘 가정부한테 저랑 있어주라고 했고, 지금도 가정부가 어머니와 있어주니 이상할 거 없어요.”   진몽요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경소경은 하람에게 잘 하는 편이었다. 모자관계가 서로 무기를 쥐고 있는 것처럼 나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경소경은 하람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 존중은 그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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