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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장

목정침의 입가엔 썩소가 보였다. “하… 당신 그냥 결과 나오고 한 푼도 못 받을까봐 그러는거죠?”   엄채희는 당황했지만 최대한 태연하게 말했다. “무슨 말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경소경한테 책임지게 할 생각 없었어요. 근데 현실은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되는데 수입은 업고, 찢어지게 가난했죠. 저도 그 사람 인생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저랑 결혼하고 아이를 받아줄 것도 아니니까 돈이라도 받아야죠. 당신도 경소경도 다 돈이랑 재력 넘치는데 힘 없는 여자 한 명 괴롭히는 거 귀찮지 않나요?”   목정침은 고민됐다. “귀찮죠. 우리가 그렇게 해야 될 이유도 없고. 소경이 성격상 아이 병원비는 적게 주지 않았을테고, 지금 아이 데리고 떠나면 될 것 같은데요. 검사결과 나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보상해주면 되잖아요. 다시는 걔 앞에 나타나지 마요. 이건 내가 해주는 충고예요.”   엄채희는 웃었다. “허허… 말투가 협박처럼 느껴지네요. 당신들이 지금 당장 떠나라고 하니, 혹시 몰라요? 그냥 일단 보내놓고 나중에 돈 안 줄지. 저는 바보가 아니에요. 오늘안에 해결 안되면, 그 여자 찾아갈 거예요. 나중에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그 여자분은 경소경보다 더 마음씨도 넓고 결단력 있겠죠.”   이 여자가 만만치 않다는 걸 목정침은 처음부터 느꼈다. 그는 이 여자가 한시가 급하다는 걸 느꼈고, 결과나 나오기 전에 빨리 처리하고 싶어하는 걸 알았다. 하지만 지체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민한 뒤, 그는 백지수표를 엄채희에게 던졌다. “소경이는 돈 빼내려면 엄마 허락을 받아야되요. 나는 그럴 필요 없어요, 어차피 다 내꺼니까. 일단 걔 대신해서 먼저 줄게요, 적고 싶은 액수만큼 적어요.”   엄채희는 생각도 안하고 펜을 들어 액수를 적으려 했다. 지금 돈을 얻을 수만 있다면 누가 주든 상관없었다. 돈만 받으면 그녀는 바로 먼 곳에 숨어 살 생각이었고, 그때가면 아이가 누구 아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적으려는 순간 목정침이 말했다. “먼저 말해둘게요. 돈 주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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