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장
그의 몸에 뭔가 변화가 있다는 걸 그녀도 알 수 있었다. 이불이 너무 얇았다. "이… 이러지 마요."
그녀의 저항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하나도 강압적이지 않았다. 온연이 저항한다고 해서 그만둘 목정침이 아니었다. 그는 단숨에 그녀를 자신의 팔 아래에 가둬두었다. 목정침은 버둥대는 그녀의 팔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잡아두었다. 온연의 팔목은 한 손에 다 잡힐 정도로 얇았다.
곧 일어날 일을 의식해버린 온연은 당혹감에 빠져버렸다. "목정침…! 안하면 안 돼요?.."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거부하고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목정침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며 말했다. "왜?"
왜? 그녀도 알 수가 없었다. 왜 거절하는 건지. 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법적으로 문제없는 부부 사이인데, 더할 나위 없이 정상인 일인데.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드는걸가? 목정침과 강연연의 과거,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이, 그리고 그날 병원에서 겪었던 고통이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돼버렸다.
그리고 덮어둔 옛날의 일들도. 심개, 그리고 심씨 집안 사람들이 소리 없이 사라진 것까지. 모두 그녀에게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 일들이다. 그녀가 편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그 일들에 대한 죄책감이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
온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연이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한 목정침은 그녀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녀는 긴장감에 눈을 질끈 감았다. 속눈썹까지 바들바들 떨며. 얼마 만에 느끼는 평화로운 생활인데? 그녀는 이 평화로움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순간 온연은 갑자기 눈을 떴다. "안 돼요! 그거…"
잠깐 멍해 있던 목정침은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그녀에게 말했다. "까먹고 준비 안 했는데…"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그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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