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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장

경소경은 운전대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창문 밖으로 예가네 저택의 대문을 보며 쳐들어 가고 싶었지만 그는 자신이 그렇게 못 할 걸 알았다. 아니면 내일 신문 헤드라인엔 그가 타인에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기사로 도배될 거고, 그럼 진몽요에게 아무것도 숨길 수 없었다. 또 한가지의 경우는 그가 들어가면 영영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하나? 이순은 그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고, 그는 그녀에게 부탁한 걸 후회했다. 만약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부탁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계속 서로에게 신경 끄고 살면서 지금 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 테다.   그가 못하는 일은 목정침에게 대신 해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목정침에게 연락을 하자 그는 전화 너머 아이의 목소리와 온연의 웃음소리가 들려 순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이럴 때 목정침의 생활을 방해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   “소경아, 무슨 일이야?” 목정침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경소경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예군작 관련해서 계속 진전이 없었잖아. 이순이 만나자고 하길래 만났는데, 내가 유전자 샘플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거든, 근데… 예군작한테 들켰어.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 아직 예가네 저택에 있는 거 같은데 확신할 수는 없어. 몽요씨한테 속이고 나와서 지금 예가네 저택 앞에 있어. 절대 못 들어갈 거 아는데, 마음이 너무 불안해…”   전화 너머 목정침은 진지해졌다. “지금 네 기분 알아, 네가 신경을 안 쓸 수 없겠지. 예군작 성격이라면 아마 이순한테 겁을 많이 줬을 거야. 그냥, 신고하자. 아무 핑계나 찾아서 경찰이 어떻게든 집에 들어가게 한 다음에 시간을 좀 끌자. 경찰이 들어가면 아무리 이순을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예가네 저택 안에서는 어쩌지 못 할 거야. 내가 사람 시켜서 그쪽 감시 하라고 할 게. 만약 이순이 그 집에서 나오면 돌려 보내주자. 집으로 가 있어, 진몽요가 의심하기 전에.”   방법을 찾은 뒤, 목정침은 임집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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