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9장
이 일에 관해서 진몽요는 관대하지 않으려 해도 관대할 수밖에 없었다. 경소경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서 그녀는 주말을 목가네에서 보내기로 했고, 하람네 집으로 가지도 않고, 강령의 집에도 가지 않았다. 이유는 어른들이 알면 경소경의 행동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활기가 가득 차 있던 그녀는 표정이 좋지 않았고 말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오전 내내 멍을 때렸다.
온연은 속상했다. “몽요야, 너… 경소경씨가 이순의 뒷처리를 맡아줘서 싫은 거지?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게 해줘. 우리가 아량을 베풀자.”
진몽요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내가 기분 안 좋은 이유는 따로 있어.”
온연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뭔데?”
진몽요는 심호흡을 했다. “난 그 사람이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거 같아. 내가 아무리 물어도 말을 안 해, 그냥 계속 넘어가. 이순이 죽었던 그 날 밤, 밥이 다 됐는데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있다면서 나갔어. 내가 먹고 가라 했는데도 무시하고. 내가 집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안 오길래, 먹을 거랑 목도리 갔다 줄 겸 회사에 갔는데, 없었어. 날 속인 거지. 예전에는 나한테 거짓말 같은 거 안 했는데…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없었어. 내가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잠에 들었다가 다음 날 일어나보니 집에 있더라고. 이상한 점은 없었는데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이순이 죽은 걸 알게 됐지. 됐어, 나중에 그냥 이순 일 좀 해결 되는대로 애기 좀 해 봐야지. 그 사람이 이럴수록 나도 스트레스 받아.”
그녀의 말투에서 불안함이 느껴졌고 온연은 진심으로 경청했다. 이순이 죽은 그 날 밤, 경소경은 예가네 저택에 갔다가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았다. 거리가 좀 있으니 아마 왔다갔다 하는데 오래 걸렸을 테다. 온연은 경소경을 대신해서 말했다. “너 그 사람 바람 났을까 봐 의심하는 거지? 절대 아니야. 그 날 저녁에 목정침씨랑 둘이 전화했는데, 그냥 회사 일로 바빴나 봐.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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