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4장
그는 일어나서 주방으로 걸어갔다. “아이는 호기심이 많은 거예요,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예가네 저택.
예군작과 국청곡 그리고 어르신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었고, 국청곡과 어르신만 얘기를 나누고 예군작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한참 대화를 하던 중 어르신이 물었다. “청곡아, 요즘 왜 이렇게 고기를 잘 먹어? 예전에는 다이어트 한다면서 세끼를 다 조금 먹더니. 요즘 잘 먹어서 살 좀 붙은 거 같은데 오히려 더 좋아보이네. 앞으로도 이렇게 잘 먹어야 해.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국청곡은 예군작을 보며 그의 동작이 살짝 굳은 걸 보자 얼른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의사 선생님이 요즘 빈혈기가 심한 것 같다고 편식하지 말라고 하셔서요. 이렇게 한번 잘 먹으면 또 잘 먹는 편이에요.”
어르신은 웃었다. “그래? 의사 선생님이 말이 맞아. 빈혈이면 잘 먹어줘야지. 좋아하는 거 있으면 다 주방에 시켜. 나랑 군작이는 뭐든 잘 먹으니까. 난 너가 임신한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보구나. 나중에 군작이 다리 다 나으면 아이 생각해 봐. 그래도 살아 있을 때 증손주 봤으면 좋겠어서.”
국청곡은 식은 땀을 흘렸다. “어…네…알겠습니다…”
예군작은 젓가락을 내려놨다. “저 다 먹었어요, 방에 들어가 볼게요.”
국청곡은 얼른 일어나서 그를 방으로 보내려 했는데 이때 배가 식탁 모서리에 살짝 부딪혔다.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통증을 느꼈지만 심호흡을 한 뒤 예군작의 뒤를 따라가 그를 안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문을 닫고, 예군작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아픈데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어차피 오래 못 숨길 거 병원에 검사하러 갈 겸 그냥 지워요.”
그는 그녀의 배가 부딪힌 걸 보았다…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안 아파요. 그리고 아직 생각 안 해봤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려는 생각 말아요. 이 아이는 내가 낳고싶으면 낳는 거예요, 다 내 마음이라고요. 쉬어요, 난 아직 밥 다 못 먹었어요. 무슨 일 있으면 아택씨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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