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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장

하람은 고민하다가 동의했다. “알겠어, 너희가 괜찮다고 하니 나도 더 이상 걱정 안 할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배가 더 나오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는 거야. 아니면 드레스 입기 힘드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다 지원해 줄게. 몽요야, 오늘 엄마가 왔으니까 얼굴 본 김에 다 상의해보자.”   진몽요는 그런 사소한 일에 머리가 아팠다. “저는 잘 모르니까 두 분이서 상의하세요. 배고파서 밥 다 됐다 확인해보고 올 게요. 어머님 아버님은 식사하셨어요? 안 드셨으면 같이 드시고 가세요.”   하람은 한심한 눈빛으로 경소경을 보았다. “몇 신데 아직도 밥을 안 맥였어? 지금은 예전이랑 다르게 몽요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 앞으로는 제때 밥 챙겨 먹어. 우린 이미 먹었어.”   경소경은 속으로 울면서 하람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 걸 후회했다. 이제 모든 건 다 진몽요 위주였고 집안에서 그의 입지는 없었다.   진몽요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하람과 경성욱은 오래 머물지 않았고 잔소리만 하고 집을 나왔다.   그들이 가자 진몽요와 경소경은 묵묵히 한숨을 쉬다가 진몽요는 웃었다. “내가 미리 말하지 말자고 했죠? 내가 왜 그랬는지 알겠죠?”   경소경은 살짝 웃으며 앞치마를 풀었다. “얼른 먹어요. 먹고 일찍 쉬어야죠. 내일 오전에 같이 검사하러 병원가요, 난 들렸다가 다시 회사 가 볼게요. 뭐 언제든지 회사에 출근해도 되지만 그래도 당신이 이틀 정도는 쉬었으면 해요. 거기 아파트는 에이미한테 정리해달라고 할게요. 차는… 나중에 에이미가 본사로 회의하러 오면 그때 가져오라고 하죠 뭐.”   진몽요는 뭐든 자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행복해졌다. “알겠어요, 나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요. 내 남자 참 능력 있는 거 같아요. 내가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잖아요~ 밥 다 먹고 상으로 뽀뽀해줄게요~”   다음 날 아침. 경소경과 진몽요는 임신에 대해서 경험도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온연을 불렀다.   필요한 검사를 다 한 뒤 경소경은 따로 의사랑 대화를 했고 진몽요는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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