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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미쳤나 봐

전기섭? 낯선 이름에 소은정이 고개를 갸웃하고 살짝 굳은 표정의 전동하가 바로 설명해 주었다. “전기섭... 제 둘째 삼촌이에요. 역시 저희 전인그룹의 차기 대표 후보이기도 하고요. 소은정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은 전동하였지만 남의 집 가정사에 대해 꼬치꼬치 묻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가족이 한국으로 들어왔다니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이때 주먹을 휘두르며 마이크가 소리쳤다. “아주 나쁜 사람이에요!” 마이크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전씨 집안도 바람 잘 날 없나보네... 이럴 줄 알았으면 우 비서한테 미리 알아보라고 시킬 걸 그랬나? 마이크를 집에 데려다주고 얼마 후, 소찬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왠지 불쾌한 듯한 목소리의 소찬식이 말했다. “은정아, 집에 손님이 오셨다. 본가로 들어와.” 그리고 바로 한 마디 덧붙였다. “혼자 와야 해.” 누구도 달고 오지 말고 혼자 조용히 오라는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은 바로 전동하와 마이크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소씨 일가 저택 .집사 아저씨가 다가와 소은정의 차문을 열어주었다. 차에서 내린 그녀가 물었다. “갑자기 손님이요? 누군데요?” 소은정의 질문에 집사 아저씨도 고개를 저었다. 의문을 안고 집으로 들어간 소은정은 소파에 꼿꼿이 앉은 소찬식 앞에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 남자의 입가에 걸린 가식적인 미소에 소은정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소찬식의 옆에 앉아있던 소은해가 현관에 서 있는 소은정을 향해 말했다. “은정아, 왔어?” “응. 아빠, 이 분은 누구세요?” 총기로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아하니 딱 봐도 장사꾼이구만... 소찬식이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일어섰다. “은정 씨, 안녕하세요. 전인그룹 대표 전기섭이라고 합니다.” 전기섭? 하,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전기섭의 손을 잡은 소은정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 전동하 대표의 삼촌이시기도 해.” 소은해가 설명을 덧붙어고 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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