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4화 기부나 해버려
경호원의 말에 소은정과 전동하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로를 바라보았다.
항상 친절하고 젠틀한 전동하지만 지금만큼은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이제 다시 보석 선물은 안 하기로 했잖아요. 이 신발 이쁘죠? 그리고 그날 경매장에서 가장 비싼 경매품이었대요.”
마이크가 깡총깡총 뛰어오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예쁜 누나, 마음에 들어요?”
소은정은 신발을 본 뒤부터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또 억눌렀다.
흰 국화를 넘어서 이젠 미이라에서 벗겨낸 신발...?
하... 이건 연기로라도 좋아하기 힘들 것 같은데...
“그게... 마이크, 앞으로 좀 평범한 선물로 주면 안 될까?”
이제 마이크가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면 바로 두려움부터 밀려오는 소은정이었다.
애매한 소은정의 리액션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마이크는 고개를 돌려 전동하에게 말했다.
“그럼 이 신발은 아빠한테 주는 걸로 할게요! 아빠 기분 좋죠?”
“그래... 아주 좋아 죽겠다. 이 자식아...”
한국 문화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는 전동하였다.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던 전동하가 물었다.
“은정 씨, 아는 박물관 있어요? 한시도 저 물건이랑 같이 있고 싶지 않은데...”
“네. 바로 연락할게요.”
그래. 차라리 박물관으로 가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러면 그나마 좀 더 오싹할지도...
한숨을 푹 내쉰 전동하가 먼저 자리를 뜨고 소은정 역시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바라보았다.
나름 서프라이즈라면 서프라이즈네...
“아빠 왜 저래요? 저 신발 72억에 낙찰받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 준다고요?”
“저 신발이 더 잘 어울리는 곳으로 보내시려는 거야.”
마이크가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은정의 따뜻한 손을 꼭 잡았다.
“예쁜 누나, 정말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나 오늘 누나네 집에서 자면 안 돼요?”
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대답했다.
“당연히 되지. 그래도 먼저 아빠한테 허락부터 받자?”
먼저 차에 오른 전동하는 소은정과 마이크가 차에 타자 바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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