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2화 만났었어
한시연이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아가씨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좀 도와주지 그래?”
소은정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소은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잖아.”
두 사람이 사무실을 나서고 소은정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젓다 다시 보고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30분 후, 우연준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전동하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뭐야? 헤어진 지 3시간도 안 됐는데 왜 또 온 거야...
소은정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들어오라고 해요.”
사실 두 사람이 사귄다는 건 우연준도 모르는 사실, 그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자꾸 사무실을 들락거리면 들키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아직 공개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사무실로 들어온 전동하가 그녀를 향해 포장백을 흔들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 로고에 소은정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일 다 끝났어요?”
테이블에 음식을 깔던 전동하가 대답했다.
“아무리 바빠도 여자친구 식사는 챙겨야죠. 바쁘다고 대충 때울까 봐 포장 좀 해왔어요.”
어쩜 이렇게나 자상할까...
전동하의 미소에 소은정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듯했다.
사실 전동하 말대로 대충 떼우려던 계획이었지만 음식 냄새를 맡는 순간 그 생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동하 씨는 안 먹어요?”
“난 먹고 왔어요. 여기서 오늘 점심 약속이 있었거든요.”
간김에 포장해 온 거였나? 뭐 어때. 내 생각을 해줬다는 게 중요한 거지.
양갈비 스테이크에 탕수육...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 차려진 테이블을 바라보던 소은정의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지만 소은정의 식사는 우아, 고상 그 자체였다. 어려서부터 몸에 밴 식사예절 덕분이었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전동하가 불쑥 물었다.
“오늘 박수혁 대표 만났다면서요?”
“네. 유라가 민하준과 태한그룹의 계약을 엎어버리고 왔거든요. 그런데 박수혁도 있더라고요.”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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