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3화 아들 안녕
어느새 코트를 입고 핸드백까지 챙긴 소은정의 모습에 전동하도 사무실을 나섰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차까지 막혀 시간은 더 지체되었다.
40분이 지나서야 공항에 도착하고 초조한 소은정과 달리 전동하는 여유롭게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곧 도착할 거예요.”
과연 2분 뒤 ,사람들 사이에서 경호원과 돌보미 아주머니 수잔의 얼굴, 그리고 뒤뚱거리며 달려오는 마이크의 모습이 보였다.
청바지 재질의 멜빵바지에 모자까지 쓴 마이크는 못 본 새에 키가 훌쩍 커있었다. 소은정을 발견한 마이크의 푸른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소은정이 직접 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눈까지 비비던 마이크가 환한 미소와 함께 그녀의 품에 안기려 했다.
“예쁜 누나...”
소은정이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안으려던 그때 누군가 아이의 목덜미를 덥썩 잡았다.
허공에서 버둥거리는 마이크를 향해 전동하가 미소를 지었다.
“아들, 아빠 안 보고 싶었어?”
참나, 오자마자 내 여자친구한테 안기려 들어? 그건 안 되지...
마이크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 아빠도 왔어요?”
소은정이 마이크를 내려놓으라는 듯 전동하의 팔을 툭툭 치고 그제야 마이크는 다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동하의 손에서 벗어난 순간, 마이크는 고삐 풀린 말처럼 달려가더니 소은정의 허벅지에 착 달라붙었다.
“예쁜 누나... 너무 보고 싶었어요”
마이크의 부드러운 볼이 느껴지고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귀국한 걸 환영해.”
고개를 끄덕이던 마이크가 뒤에 서 있는 아주머니와 보디가드를 향해 손을 저었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오는 두 사람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슨 짐이 이렇게 많아?”
미간을 찌푸리는 전동하를 향해 마이크가 미소를 지었다.
“이건 다 제가 예쁜 누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에요!”
마이크의 말에 소은정의 눈이 커다래지고 마이크가 말을 이어갔다.
“한국에 경연하러 갔을 때 선물 받은 건데요. 진짜 골동품이에요. 소장가치가 있는 물건이라 이거죠! 게다가 예쁜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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