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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괜찮겠어?

소은정의 차. 소은정이 차에 타자 마침 통화 중이던 나리가 물었다. “임 대표님 회사로 들어오셨데요. 저녁 식사 같이 하자시는데 다음으로 미룰까요?” 신나리의 질문에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마침 임 대표님한테 부탁할 것도 있고 같이 먹자고 해요.” “응. 시간 괜찮데. 대표님한테 부탁할 것도 있다는데?” 회사 대표와 너무 편한 말투로 말하는 신나리의 모습에 소은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지? 거성그룹은 사내 분위기가 좀 프리한 스타일인가? 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시험조로 물었다. “거성그룹에서 지낼만 해요? 우리 회사 옮기는 건 어때요?” “에이, 아니에요. 회사에 정이 워낙 많이 들어서. 사실 임 대표도 우리 연구팀 일원이었어요. 뭐 결국 실력 부족으로 경영 쪽으로 방향을 틀긴 했지만 뭐 결론적으로 정확한 선택이었죠?” 싱긋 미소를 짓는 신나리의 모습에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다들 창립 멤버였구나. 그제야 돈 보기를 돌 보듯 하고 임춘식과 허물없이 지내는 신나리의 모습이 이해가 가는 소은정이었다. 잠시 후, 차량은 거성그룹 건물 앞에 도착하고 신나리가 다시 임춘식에게 전화를 걸며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화를 마치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임춘식이 부랴부랴 건물에서 달려나왔다. 부쩍 수척해진 그의 모습에 소은정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많이 피곤하신 것 같은데 식사 괜찮으시겠어요?” 소은정의 질문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린 임춘식이 대답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죠.” 임춘식 역시 뒷좌석에 타고 피식 웃던 소은정이 시동을 걸려던 그때 조수석 문이 다시 열렸다. 잔뜩 굳은 표정의 박수혁이 그녀의 차량 조수석에 털썩 주저앉았다. 뭐야? 간 거 아니었어? 지금쯤 태한그룹 사무실로 돌아가 잡히는 물건을 전부 부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소은정의 의아한 표정에 임춘식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 그게... 마침 우연히 문 앞에서 만나서요. 식사 같이해도 괜찮죠?” 물론 우연히 만났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출장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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