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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부모님 모셔와

이럴 때 더 공격을 날려 박한 이미지를 쌓을 바에야 이쯤에서 끝내는 게 맞았다. 게다가 SC그룹의 신제품 홍보를 대신 해주는 성의가 담기다 못해 비굴하기까지 한 신박한 사과방식에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한편, 소은해는 소은정이 차분하게 신제품 재고나 충분하게 준비해 두라고 말하는 걸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그냥 이렇게 넘어간다고? 박수혁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냥 이대로 넘어가도 괜찮겠어?” 소은해의 질문에 소은정이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여자 마음은 갈대라더니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박수혁을 밟아버릴 것처럼 굴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웃는대?” 사실 소은해는 박수혁을 있는대로 몰아붙여 박수혁이 소은정 앞에서 무릎까지 꿇기를 바랐었다. 그리고 그 사진을 찍어 SNS에까지 올려 진짜 개망신을 주려던 계획이었는데 이대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흥분한 소은해와 달리 소은정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아니, 어찌 보면 왠지 즐거움까지 느껴졌다. “대충 계산해 봤는데 어제 태한그룹이 주식 폭락으로 잃은 돈은 700억, 우리 그룹이 주가 상승과 신제품 홍보 효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약 1200억 정도, 하룻밤 사이에 태한그룹은 우리 그룹에 2000억 정도 뒤쳐지게 됐어.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 박수혁의 타깃은 전동하 대표였어. 이 정도면 어부지리 제대로 얻은 거 아니야??” 그나마 전동하의 대부분 자산은 미국 쪽에 집중되어 있어 실질적인 자금 피해 없이 욕만 몇 마디 먹은 게 다행이었다. 소은정의 해명에 소은해는 혀를 찼다. 2000억에 타협한다니. 무릎을 꿇은 박수혁의 모습을 못 보게 생겼다는 생각에 왠지 배가 아팠다. 한편, 소은정은 태한그룹이 이번 위기를 넘어간 방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이런 위기대처 케이스는 듣도 보도하지 못했다. 이렇게 비굴하고 어찌 보면 귀엽기까지 한 아이디어라면 어쩌면 오한진의 생각이 아닐까 소은정은 생각했다. 두 남매가 대화를 나누던 그때 집사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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