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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한발 늦었어

의자에 기대어 앉은 박수혁이 무심한 듯 물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언제 돌아갈 거지?” “곧. 빠르면 내일 오전 쯤에 돌아갈 생각이야.” 소은정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현과 장일성이 체포되면 비즈니스는 이건에게 맡기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수혁은 자기 말이 통한 줄 알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안심해. 처음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한 거니까.” 이제 남은 건 박수혁과 이 국장의 대결이었다. 물론 이 국장 쪽에서는 장일성을 내세울 테지만 박수혁은 어떻게든 이 국장을 궁지로 몰아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었다. 이때 박수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휘진이었다. 박수혁은 소은정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통화 도중 뭔가 놀라운 걸 들었는지 박수혁의 눈동자가 커다래지더니 맞은 편에 앉은 소은정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식적인 인사로 통화를 끝마쳤다. 한편, 박수혁의 반응을 확인한 순간 소은정은 이번 대결은 그녀의 승리임을 확신했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지고 박수혁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소은정, 넌 항상 놀라게 만든다니까.” “겨우 그 정도야?” 소은정이 여유로운 미소로 답했다. 물론 의외의 결과이긴 했지만 박수혁은 딱히 화를 내지 않았다. 잠깐 고민하던 박수혁이 물었다. “이 국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대충 알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한 이상 프로젝트를 SC그룹에게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그룹이면 몰라도 태한그룹과 SC그룹, 어느 한쪽도 건드릴 수 없으니 명분으로 공정하게 결정할 수밖에. 미간 사이를 꾹꾹 누르던 박수혁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이현은 이미 체포됐고 장일성도 이제 곧 체포될 예정이래. 지성그룹은 곧 주인이 바뀌겠지. 대단해. 하루 사이에 S시를 발칵 뒤집은 거야?” 박수혁은 자신이 소은정을 너무 과소평가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4시간 동안 식자재와 요리를 준비하는 사이 박수혁은 소은정이 푹 쉬길 바랐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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