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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소은해와 소은정

김하늘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테이블을 뒤집으려는 소은정의 모습에 그녀는 황급히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은해 오빠, 은정이가 오빠가 그려주는 라테아트 엄청 오래 기다렸어요. 어떻게 그걸 잊을 수가 있어요?” 소은해는 눈썹을 찌푸리며 자신의 말썽쟁이 동생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말을 꺼냈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하나 그려줄게!” 소은정은 입꼬리를 들썩이더니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부엉이 그려줘!” 소은해의 손이 그만 얼어버렸다. 부엉이는 그릴 줄 모르는데! 김하늘에게 그려준 것도 몇십번 연습해서 겨우 그린 건데! 소은해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하마터면 테이블을 뒤집어엎는 사람이 소은정이 아닌 자신이 될 뻔했다… 내 발목이나 잡는 소은정… 애초에 기대를 심어주지 말았어야 했다. 나의 행복을 소은정에게 맡겼다면 아마 평생 혼자 늙어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 갑자기 분위기가 조금 조용해졌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말소리와 위층의 어색한 공기가 선명하게 대조되었다! 김하늘은 커피 한 모금을 삼켰다. 그녀는 남매사이에 맴도는 이상한 기운을 그제야 알아차렸다. “콜록… 저기… 은해 오빠 너무 곤란하게 만들지 말자.” 소은해는 미소를 짓더니, 의미 모를 눈빛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노려보았다. “만들 수 있기는 한데, 부엉이보다는 블랙카드가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거 같은데?” 그는 그녀에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블랙카드까지 받아놓고 지금 날 난감하게 만들어? 소은정! 정신 좀 차리지! 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순식간에 기세가 줄어들었다. 그 블랙카드는 한도가 없는 카드였다. 돈을 위해서, 이쯤에서 끝내지 뭐! “맞네. 나도 알지. 우리 오빠 뭐든 다 잘하는 거. 고작 부엉이 하나가 뭐라고!” 소은정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 달라졌다. 그녀는 무척이나 해맑게 웃고 있었다. 커피에 관한 일이 드디어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다. “셋째야, 넷째야! 내려와서 손님 좀 받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찬식의 말소리에 소은정과 소은해의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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