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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훌륭한 연기야

전동하는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일에 속다니! 다소 절망스럽네요.” 비즈니스 엘리트인 월가의 천재에게 이건 심리적으로 너무 큰 충격이었다. 이때, 소은정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차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벼워졌다. 그녀는 늘 들고 다니던 아이패드를 꺼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번 강연 주제를 말씀드릴까요?” 이번 회의는 사실 주요하게 시장 연구조사에 관한 비전 교류회였는데, 실제 회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주식 시장을 뒤흔들 만한 거물들이라, 나아가 그들이 주식 시장을 뒤흔들기에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회의에서는 프로젝트가 하나가 제안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 씨 일가도 이미 일정 기간 동안 계획하여 왔기에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전동하는 즉시 진지하게 가르침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얼굴은 매우 매혹적이고, 겸손하면서도 부드러웠으며, 기질이 남다르고, 또 존귀하면서도 약간의 차가운 티도 없지 않아 있었다.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상쾌한 향기는 결코 사람에게 거리감을 주지 않았다. 그는 박수혁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녀만 얘기하다가 나중에는 전동하도 같이 토론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았고, 이 프로젝트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는 모두 긍정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소은정이 주최 측에서 제의한 무대로 올라가 강연 요청을 거절한 주된 원인은 제작팀에 일들이 너무 많아 화가 났기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까 봐서였다. 차는 아주 평온하게 가고 있었다. 소은정은 이 도시에 몇 번이고 왔었지만, 매번 일 때문에 바쁘게 다니느라 자세히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온 것이긴 하나 또 다른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무심하게 차창 밖을 내다보자 전동하가 무심코 한 마디 내던졌다. “마이크는 잘 지내나요?” 소은정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갑자기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는 요 며칠 내내 제작진과 같이 붙어 있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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