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1화 그 남자의 사진
박수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는 너는 왜 안 바꿨는데?”
강서진이 웃었다.
“얼마나 달래기 쉬운데. 조금만 잘해주면 또 곧장 돌아오는 여자거든. 너의 그녀, 소은정 아가씨랑은 다르지. 은정 씨는 네가 태한 그룹을 통째로 준다고 해도 널 본체만체할걸.”
박수혁은 입을 다물었다.
“......”
그가 정말로 준다고 해도 아마 그녀는 싫다고 할 것이다...
강서진이 연회장 내부를 가리켰다.
“봐봐, 얼마나 예뻐. 이 결혼식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요구했던 건 재혼 식장을 자기 손으로 직접 꾸미는 거였어. 여기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지. 그녀가 즐거우면 그걸로 된 거야. 여자한테 선물을 주더라도 꼭 그녀가 원하는 걸 찾아서 줘야 돼.”
그럼 소은정이 원하는 건 대체 뭘 까?
그녀의 속을 알리 없는 박수혁의 얼굴색은 더욱 어두워만 져갔다.
강서진이 그의 어깨를 다독였다.
“수혁아, 내 와이프가 이따 무슨 이벤트를 준비한 것 같거든? 그때 내가 어떻게든 너희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게.”
강서진은 자신은 재혼까지 성공했는데 박수혁이 여전히 혼자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을 친구로서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박수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건데 설마 아직도 자만하고 있는 건가?
마이크는 소은정의 뒤를 따라 연회장에 들어왔었다. 아무도 옷차림이 비범한 이 꼬마를 저지하지 않았기에 그는 맘껏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은정과 소은해가 다른 사람과 웃고 떠들 때 마이크는 얌전하게 테이블에 앉아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순백의 하얀색을 기본 바탕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갖춘 결혼 식장은 한눈에 보아도 많은 심열을 기울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소은해가 소은정을 잡아끌며 구석 쪽으로 향했다.
“저기 하늘이가...”
소은정은 대답 없이 그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김하늘은 곁에 있던 여자에게 뭐라 말하더니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녀의 곁에 있던 여자는 신부인 추하나였다.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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