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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깨끗한 우정

소은정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도와 링거 병을 들어주었다. 그의 오른 손에 주삿바늘이 곧 떨어질 것 같았고 핏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창백한 얼굴로 문을 연 박수혁은 소은정을 본 순간 눈빛이 밝아졌다. "은정아, 들어와......" 그는 뒤로 몇 걸음 걷더니 침대에 앉았다. 그녀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링거 병을 원래 자리에 걸어놓으려는 박수혁을 바라 보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도와주었고 고개를 숙이며 그를 바라 보았다. "박 대표, 몸은 좀 어때?" 박수혁의 눈에서 빛이 좀 반짝이더니 얼굴에 웃음기가 번지는 것이었다. "응, 많이 나아졌어. 당신은 괜찮아?" 박수혁은 백지장 같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 보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 갈라져있었다. 그는 소은정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조금 슬픈 눈빛을 보냈다.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눈빛이었다. "괜찮아." 소은정은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오한진은 죽 한 그릇을 들고 들어오더니 허약해진 박수혁을 보고 가슴 아파했다. "박 대표님, 꼭 힘내야 합니다. 은정 아가씨는 박 대표님이 한 일을 알고 감동되어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대표님의 넓은 마음과 패기에 완전히 굴복했다니까요. 아가씨가 어떻게 대표님처럼 좋은 남자를 중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오한진을 바라 보았다. 아까만 하여도 무겁던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오한진은 눈을 깜빡였다. 그 뜻은 그녀에게 환자가 있으니 좀 협조해달라는 것이었다. 소은정은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니거든. 당신이 실시간 검색어를 해결해준 걸 알게 되었어. 고마워." "괜찮아." 박수혁은 옅게 웃었다. 오한진은 소은정에게 죽을 건네준 후 핑계를 찾아 자리를 떴다. 박수혁은 그 죽을 보더니 주사바늘이 있는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소은정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그는 마음 편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기대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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