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마음대로 해
세 남매가 대화를 나누던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소은찬은 연구할 게 있다며 눈치껏 일어섰지만 소은해는 못된 시누이처럼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쳐들었다.
“넌 또 뭐야?”
박우혁이었다.
섬에서는 워낙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있었고 워낙 상황이 긴박했던지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지만 샤워를 마치고 옷까지 멀끔하게 갈아입으니 사람이 아예 달라 보였다.
흰 피부, 박수혁과 어딘가 비슷한 이목구비, 귀티가 좔좔 흐르는 누가 봐도 재벌 2세의 모습이었다.
“깼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호들갑을 떨며 달려오는 박우혁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소은해는 눈을 흘겼다.
박우혁이 무사한 모습을 보니 소은정도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단 며칠 전에 알게 된 사람이지만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함께 넘기다 보니 묘한 전우애 같은 감정이 피어올랐다.
“걱정? 아주 잘 먹고 잘 자서 신수가 훤해졌네 뭐.”
“무슨 소리야!”
박우혁이 볼을 만지며 소리쳤다.
“그런데 너 박수혁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서?”
소은정이 눈썹을 씰룩거리며 묻자 박우혁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일... 일부러 속이려던 건 아니야. 여기저기 오지만 다녔지만 나도 인터넷 기사는 보고 산다고. 두 사람 이혼한 사이인 거 뻔히 아는데 내가 전 남편 조카라는 걸 알면 날 버리고 갈까 봐...”
박우혁의 변명에 소은해가 코웃음을 쳤다.
“그래.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솔직하게 말했으면 무조건 버리고 갔을 테니까.”
“에이 형, 은정 누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일촉즉발의 순간, 제 앞을 막아서는데... 와 저도 진짜 반할 뻔했다니까요.”
박우혁이 넉살 좋은 얼굴로 말했다.
“우리 은정이가 워낙 착하긴 하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소은해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홱 돌렸다.
“야, 그래도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마.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무조건 너부터 챙기라고!”
긴박했던 상황이 다시 떠오르며 소은정의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녀가 대답하려던 순간, 박우혁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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