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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파산은 아니지?

그 말에 소은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감정을 감추기 위해 바로 고개를 숙였다. 이 빚을 도대체 어떻게 갚아야 할까... 한연우까지 나가고 나니 방은 다시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소은정이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소은해가 고개를 쏙 내밀었다. 방 안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들어온 소은해는 바로 불만을 쏟아냈다. “참나, 저 사람들 완전 막무가내인 거 알아? 네 곁에 있지도 못하게 한다니까. 참나, 네 생명의 은인만 아니었으면 콱 때려주는 건데.” 프로 용병들을 어떻게 때려주겠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스꽝스러운 소은해의 표정이 소은정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아빠랑 오빠들은 괜찮아?” “은찬이 형은 지금 여기 있어. 형 아니었으면 네 위치를 찾지 못했을 거야. 그 잘난 머리가 우리한테 도움이 되는 날이 다 있네.” 소은해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역시, 오빠라면 내 위치를 찾아줄 줄 알았어! “은호 형은 뭐 괜찮고. 아빠는 충격으로 쓰러지셔서 입원하셨어.” “뭐?” 아버지의 소식에 소은정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괜찮을 리가 있겠어? 네가 실종되고 나서 며칠이 흘러도 소식 하나 안 들려오니까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자연인으로 사시겠다는 걸 우리가 겨우 말렸다니까!” ...... 소은해의 말에 소은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우리 집... 정말 파산한 건 아니지?” 그깟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괜히 아쉬운 마음이었다. “이 오빠가 누구냐? 목숨 걸고 막았지. 우리 동생 거지꼴 되는 걸 내가 어떻게 봐!” 소은해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소은정은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지저분하던 옷과 몸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뭐 오빠들이 여직원들한테 시킨 거겠지 싶어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박수혁 그 인간이 왜 여기 있어?” “왜긴 왜야. 뻔뻔하니까 버티고 있는 거지!” 소은해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바로 이때 방으로 들어오며 마침 그 말을 들은 소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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