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그녀이길 바라?
방금 전, 피투성이인 소은정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 박수혁은 소은정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없이 눈물까지 흘렸었다.
헬리콥터에 동행한 박수혁의 전우들은 그 모습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군의관 출신인 한연우가 바로 응급조치를 취했고 크루즈에 타자마자 바로 응급 수술을 시작했지만 박수혁의 이상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굳이 수술 현장을 지켜보겠다며 우기더니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소은정과 수술을 집도하는 한연우의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총알을 꺼낼 때는 식은땀까지 흘리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술을 마친 한연우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이렇게 긴장되는 수술은 처음이었어. 아주 내가 칼 한 번 댈 때마다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더구만? 왜? 내가 뭐 허튼짓이라도 할까 봐?”
오랜 전우의 장난에도 박수혁은 붉은 눈시울로 소은정을 바라볼 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던 소은찬은 혼란스러웠다. 두 사람 분명 이혼했다고 했었는데... 게다가 결혼생활 내내 사랑 한 번 못 받았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런데 저 모습은 뭐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여동생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모습에 박수혁을 바라보는 소은찬의 눈빛은 어느새 점차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수술이 끝나고 소은해와 박수혁은 자기가 서로 소은정을 간호하겠다며 다투었지만 결과는 전우들의 “도움”을 받은 박수혁의 승.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질질 끌려나가면서도 소은해는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소은정의 상태가 안정된 걸 확인한 박수혁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갑판 위로 올라왔다. 그런 그의 손에는 전우가 건넨 사진 한 장이 들려있었다.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어떻게 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진에 찍힌 소은정의 얼굴,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의 부축을 받아 겨우 서 있는 박수혁 자신의 모습...
그날, 링 위에 뛰어든 한 여자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을 구했던 모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문이 열리고 환한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는 순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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