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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끝없는 비밀

민하준의 말에 장민의 조심스러워하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봤다. 몇 발짝 앞으로 가서 그의 앞에 서서는 당황한 듯 말했다. “형님, 절 버리시려고요? 제가 잘못했어요. 때리셔도 되고 욕하셔도 되니까……” 미연도 한 발짝 앞으로 나가더니 말했다, “이 일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 물건 다 치울게요. 저 때문에 두 분 싸우지 말아요!” 말은 마친 그녀는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민하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기다려. 곽현아, 올라와……” 곽현은 허겁지겁 달려왔고,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의아해했다. 민하준이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가서 쟤가 물건 챙기는 거 도와줘. 똑똑히 봐. 가져가지 말아야 할 건 가져가선 안 돼.” 곽현이 곧장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미연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녀의 어깨는 김빠진 콜라처럼 축 처져 있었고, 어색한 침묵이 방안을 감돌았다. 민하준은 한 번도 그녀를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화내는 건 내가 뭘 알까 봐 그러는 건가? 아니면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을 가져갈 까 봐 두려운 걸까?’ 미연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억지로 천천히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곽현이 올라온 순간, 장민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차렸다. 장민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외딴 여자를 민하준의 방에 들어오게 했으니, 그는 금기를 위반한 것이다. 민하준이 한발 다가가 장민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하는 사업이 정정당당한 거라고 생각해? 여자 몇 명이랑 자는 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만약 네가 믿고 있던 미연이가 내가 죄를 저지른 증거를 들고 나를 고발한다면 어떡할 건데?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어. 생각이나 해 봤어?” 장민은 민하준이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그 손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고, 잘못을 제대로 깨달은 그는 안절부절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민하준과 이 정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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