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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그의 진심

한유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네 사람? 네 부하가 되라는 소리야?” 민하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혼하고 나랑 결혼해야 내 사람이지.” 몇 번 잔 거로는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한유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심강열과 이혼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양보하고 노력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버리고 민하준과 결혼한다? 절대 그럴 일은 없었다! 그녀가 침묵하자 민하준의 표정도 차갑게 식었다. “모든 걸 내걸지 않겠으면 궁금해하지도 마. 난 바보가 아니야. 그 증거 들고 형사 찾아가려고?” 한유라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말했다. “진심으로 날 원해서 결혼하자는 건 아니잖아. 내가 심강열과 결혼한 게 괘씸해서 보복하려는 거잖아. 그런데 이런 사람과 내가 왜 결혼해야 하지? 나중에 네가 나 버리면 난 모든 걸 잃게 되는데? 나도 그런 바보는 아니야.” 민하준에게 목적을 들키기 싫었기에 그녀는 아무 핑계나 둘러댔다. 민하준은 웃으며 그녀의 귀를 살짝 꼬집었다. “역시 어떻게든 손해는 안 보려고 하네.” 그는 담배를 비벼 끄고 그녀를 이끌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 가자.” 한유라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이게 끝이라고? 일부러 데리고 나와서 자신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보여주려고 한 걸까? 술집 사장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 한유라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 사람들은 다 어디 갔어?” 남자와 여자가 그렇게 몰려다니는데 주의를 안 끌었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그녀가 2층에 있을 때, 아래층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왜일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철수할 수 있었을까? 민하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정말 눈썰미가 없구나. 이 술집에 문이 몇 개인데? 비상통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 한유라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춤 추러 와서 술 마시고 춤 추다가 돌아갔으니 당연히 정문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술집에 비상통로가 있다는 건 예상밖이었다. 그래서 가면 쓴 사람들이 그 빠른 시간에 사라졌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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