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0화 거안사위(居安思危)
김하늘의 말을 듣고 소은정은 한참 동안 멍해졌다.
이 바닥이 더럽고 재벌들이 돈만 밝힌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경우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하늘은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그만 말하고 들어가자. 맛있는 디저트 준비해달라고 했어.”
소은정은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너 나 돼지 만들 셈이냐?”
김하늘이 웃으며 말을 돌렸다.
“전 대표님이 데려다줬어? 아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데? 결혼까지 했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하대?”
소은정이 뻔뻔스럽게 농담을 해댔다.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잖아.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해. 그게 정상이지.”
“작작 해! 내가 볼 땐 전 대표님 촬영할 때 잘생긴 연하남이 너 채갈까 봐 그러는 거 같은데? 아니야?”
소은정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 있게 반박했다.
“나 연하남한테 관심 없어진 지 오래됐거든?”
아무튼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전동하를 뛰어넘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잘생긴 연하남은 널리고 널렸지만, 전동하는 하나뿐이기 때문이었다.
긴 복도가 있는 곳을 지나니 뒤편에는 전망이 탁 트인 쉼터가 펼쳐졌고 미처 철거하지 않은 정자가 떡하니 있었다.
김하늘은 소은정의 손을 이끌고 그곳으로 갔다.
소은정은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와, 여기서 보니까 진짜 대박이다. 다른 촬영 팀도 많은 것 같은데?”
“당연하지. 근데 다들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여기서 차 마시고 디저트 먹고 여유 부릴 사람 우리밖에 없을걸? 여기서 보면 한 세 팀인가? 촬영하는 것도 볼 수 있어. 끝내주지?”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탁자에는 디저트가 가득 담긴 도시락통 몇 개가 놓여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김하늘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유라는 거기 가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니겠지?”
소은정이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본인 걱정이나 하시지? 걔한테 뭔 일이 생긴다고 그래? 강열 씨도 있고 가족들도 있는데 뭘. 걱정할 필요 없어.”
김하늘은 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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