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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1화 동생 사랑

한눈을 파는 사이, 문설아가 다가왔다. 몸에 붙는 타이트한 원피스는 귀티 나면서도 청순한 매력이 돋보였다. “너희 여기 있었구나. 장윤 씨가 너희 뒤쪽으로 갔다고 해서 따라왔어.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네!” 문설아는 잔뜩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이 웃으며 물었다. “넌 어떻게 왔어?” “내 동생 보러 왔지.” 문설아는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일은 돈을 버는 거랑 동생 뒷바라지하는 거거든!” 소은정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김하늘을 바라보았다. 김하늘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바보 같은 문설아는 자신이 속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이복동생을 극진히 아꼈다. 아마 순진한 그녀는 그렇게 사랑하는 동생이 자신을 배신한 줄도 모르는 듯했다. 김하늘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상준 씨도 왔던데. 요즘 한가한가 봐?” 문설아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그들의 맞은편에 앉더니 포크로 디저트를 집어먹었다. “그 인간이 어디를 가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그 사람이 나한테 자기 스케줄을 공유할 사람도 아니고. 어차피 매달 돈만 제대로 주면 돼!”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이 나왔다. 이런 관계라면 문설아도 조금 덜 상처받지 않을까? 김하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문설아는 갑자기 생글생글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우리 남편은 좋은 사람이야. 어제 내 생일이었는데 난 아무 말 안 했거든. 근데 선물을 준비했더라고. 요즘 바빠서 미안하다고 전화까지 하고 말이야. 진심인 것 같아서 나도 그냥 용서해주기로 했지.” 김하늘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녀는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어젯밤, 그녀는 이상준과 문상아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도 모르고 문설아는 자신만의 상상에 갇혀 행복하고 있었다. 불쌍하긴 한데 사실을 이야기해 주기도 미안했다. 소은정은 진지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넌… 그 사람 좋아해?” 문설아는 멈칫하더니 눈을 깜빡이며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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