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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0화 소중한 사람

소은해가 짐을 들고 전동하가 휠체어를 밀었다. 병실을 나서자 그들은 미리 준비해둔 담요로 그녀를 꽁꽁 감쌌다. 아직 바깥 세상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그녀는 미라처럼 담요에 꽁꽁 싸인 신세가 되었다. 잠시 후, 든든한 팔이 그녀를 안아 올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는 차에 올랐고 차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소은해는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올라탔다. 전동하는 말없이 뒷좌석에 올라 그녀의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었다. 소은정은 놀란 사슴 같은 눈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전동하는 그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지금 상황에서 키스를 하려고 한다면 그녀가 크게 놀랄 수도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불편한 거 있으면 참지 말고 말해요.”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이라고 하면 그가 하는 이 모든 일이 당연한 것이었다. 비록 조금 거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가까이 다가오는 게 싫지만은 않았다. 소은해는 백미러로 그들을 한번 바라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억을 잃은 소은정이 싫다고 난리를 칠까 봐 걱정했었다. 그러면 전동하가 너무 불쌍할 것 같았다. 차가 달리는 중에 운전기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대표님, 오피스텔로 가실까요? 아니면 사모님 친정으로 가실까요?” 소은정은 살짝 인상을 쓰고 전동하의 눈치를 살폈다. 바로 본가로 가는 게 아니었다고? 그녀는 살짝 긴장한 상태였다. 그 오피스텔이 그들의 신혼집이라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익숙할 것 같으면서도 낯선 신혼집. 소은정은 울먹이는 눈동자로 소은해에게 구원의 요청을 보냈다. 물론 이 남자와 부부 사이이기는 하지만 아직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는 그와 단둘이 있는 게 부담스러웠다. 소은해도 그걸 느꼈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전동하가 그녀를 데리고 집에 가고 싶다면 막을 수는 없었다. 전동하가 그녀에게 나쁜 짓을 할 사람도 아니고. 차 안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전동하는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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