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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화 낯선 느낌

소은해의 푸념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오히려 전동하였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소은정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내 취향이긴 한데… 왜 아무 기억이 없는 거지?’ 그녀는 이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전동하는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꺼내 그들의 웨딩사진을 보여주었다. “결혼식 전에 찍은 사진이에요. 은정 씨는 그냥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은 것뿐이에요. 하지만 법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부부죠.” 소은정은 반신반의하며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사진 속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전동하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은정은 자신을 잘 알았다. 만약 사랑이 없었다면 절대 이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과거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눈앞에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하나도 기억 안 나.’ 그녀는 저도 모르게 사진을 뒤로 넘겼다. 그녀는 식탁에서 우유를 마시다가 무심결에 그와 눈을 마주치고 웃고 있었다. 밝은 햇살이 그녀의 하얗고 고운 피부를 비추고 있었고 그녀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입가에는 우유를 살짝 묻히고 애교스럽게 웃는 모습, 그리고 누구보다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녀가 이 생활을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한 무언가가 가슴으로 흘러 들고 있었다.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익숙함마저 느껴졌다. 그리고 조각 같은 기억들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두통이 찾아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전동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어디 아파요?” 소은정은 그에게서 낯선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낯설지만 배척하고 싶지 않은 느낌.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전동하는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짐 정리 다 됐으니까 이제 퇴원해도 돼요.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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