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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여전히 저인가요?

소은정은 그가 말한 회사가 이글 엔터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SC그룹을 말하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이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녀는 웃으며 얼버무렸다. “쉬고 싶어서 휴가 신청했죠.” 손호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이따가 같이 식사하실래요?” 옆에 있던 김하늘마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그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내가 일부러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유준열을 거절했다고 생각해요?” 손호영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솔직하게 말했다. “휴가 중인데 근처에 볼일 보러 왔을 리 없잖아요.” 소은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돌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 김하늘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말했다. “호영 씨, 은정이는 나 만나러 온 거예요. 이따가 내가 집에 데려다줘야 해요. 안 그러면 얘네 남편이 나한테 뭐라고 할 거거든요.” 선을 넘지 말라는 뜻이었다. 손호영은 살짝 움찔하더니 입을 다물었다. 소은정은 축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운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그제야 분위기가 좀 나아졌다. 그녀는 손호영의 자존심을 꺾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가 키운 배우였고 이글 엔터의 핵심 인물이니 겉으로라도 관계를 잘 처리하는 게 맞았다. “호영 씨는 요즘 여자친구 안 사귀어요?” 손호영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소은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연기자란 스캔들 관리도 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신을 억제할 필요는 없어요. 요즘 팬들은 관대해서 그런 일로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김하늘도 맞장구를 쳤다. “그건 맞지.” 손호영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메이크업 수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 유준열은 아직도 거기서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손호영을 보고 멈칫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도 거기에 끼고 싶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전처럼 그에게 스스럼없이 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선을 그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손호영이 그들과 더 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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