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최애
사실 허하진이 해외로 유학을 간 데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퇴학당하고 도피성 유학을 선택한 것이었다.
신상털기로 밝혀진 건 그것뿐이 아니었다. 박수혁에게 차인 뒤 해외에서 얼굴을 전부 뜯어고쳤다는 것.
박수혁이 이혼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귀국했다는 것. 등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밝혀졌지만 사람들이 가장 열광한 건 바로 녹음 파일의 뒷부분이었다.
“설마, 박수혁 때문에 그래요?”
“내가 버린 쓰레기 다시 주워올 정도로 궁하지 않습니다. 지금 나한테 한 그 말 박수혁한테나 전해요. 제발 내 앞에 좀 나타나지 말라고.”
“유준열 씨를 매장시키겠다고요? 난 유준열 씨 띄워주고 싶은데. 어디 누구 마음대로 되는지 지켜보죠.”
소은정의 선전포고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오늘부터 제 롤모델은 은정님이십니다!”
“돈, 얼굴, 성격. 소은정이 뭐가 부족해서 전 남편한테 매달리겠어. 저 정도면 더 젊고 잘생긴 애들이 줄을 설 텐데.”
“저희 오빠 루머 밝혀주셔서 고마워요, 언니!”
“허하진 저 여자 뭐야? 우리 오빠를 건드려?”
“불륜 저지른 전 남편보다야 파릇파릇한 연하남이 백 배 더 낫지.”
물론 부작용은 있었다. 파일의 마지막 한 마디 때문에 다들 소은정이 정말 유준열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태한 그룹.
박수혁의 사무실은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휴대폰으로 기사 댓글을 확인하던 박수혁의 표정이 점점 굳자 주위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 듯 몸이 오소소 떨렸다.
오늘 아침, 소은정에 관한 루머를 발견한 이한석은 바로 이 사실을 박수혁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그들이 뭔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여론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유준열을 스폰 했다며 비난하던 팬들이 오히려 사귀어줘서 고맙다고 응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대표를 바라보는 이한석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
심지어 소은정과 유준열이 경매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으로 영상까지 만든 팬들도 있었다.
내가 이제 갓 데뷔한 신인한테 밀렸다고?
퍽!
박수혁은 짜증스레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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