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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호칭 좀 바꿔볼까?

“네.” 짧게 대답한 소은정이 병실을 나서고 어느새 전동하, 마이크 두 부자만 남게 되었다. 한편, 전동하의 말에 마이크 역시 죄책감이 밀려왔다. 쪼르르 전동하 곁으로 다가간 마이크가 먼저 아빠의 손을 잡았다. “아빠, 얼른 나아서 우리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평소에 정크푸드를 먹는 걸 제한하긴 했지만 전동하는 그래도 아이들 입맛에 맞추어 나름 융통성있는 아버지였다. 그런 아빠를 속였다는 생각에 방금 전 맛있게 먹은 햄버거가 속이 턱 걸린 듯했다. 왠지 전동하의 신뢰를 져버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눈시울까지 붉히는 마이크의 모습에 전동하도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아빠가 자고 있을 때 마이크도 걱정 많이 했다면서?” 전동하의 질문에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 아빠는 널 기르면서 최선을 다했어. 아빠가 못해 주는 부분은 수잔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빠한테 진짜 가족은 마이크뿐이야.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것도 마이크고. 아빠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없어?” 평소 투닥거리는 게 일상이었던 부자 사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들으니 눈에 고였던 눈물이 결국 또르르 흘러내렸다. 한참을 망설이던 마이크가 결국 솔직하게 모든 걸 내뱉었다. “그게 오늘... 누나랑 패스트푸드 가게에 갔었어요. 누나는 잘못한 거 없어요. 내가 가고 싶다고 떼쓴 거거든요.” 귀여운 아이의 모습에 전동하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았다. 한편 마이크는 평소 혼날 때 벌을 받았던 것처럼 두 팔을 들었다. “아빠, 다신 거짓말 안 할게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에 전동하는 다시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마이크는 착한 아이니까 약속은 꼭 지키겠지? 하지만...” 전동하가 말꼬리를 늘어트리자 마이크 역시 급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전동하가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나랑 예쁜 누나 무슨 사이인 거 알지?” 전동하의 질문에 마이크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 듯 입술을 앙다물었다. 하지만 전동하는 말을 이어갔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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