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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싫어하는 사람

마이크가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니까요. 아빠는 햄버거 절대 안 사주거든요. 두고 봐요. 이제 어른 되면 내가 직접 패스트푸드 가게 차릴 거예요! 시간이 더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원대한 꿈 발표에 우연준이 소리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전 대표님이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네. 행여나 아시면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시겠어.’ “사업하려고? 아빠 의견도 묻는 게 좋지 않을까? 사업적으로는 아빠가 선배잖아.” 또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던 마이크가 소은정의 얼굴을 잡혔다. “누나,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요?” 정곡을 찔린 소은정이 당황한 표정을 짓고 최성문과 우연준은 눈치껏 콜라를 마시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까부터 기분 안 좋았잖아요. 아빠가 누나 화나게 만든거죠? 누나,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성인 되면 아빠는 바로 차버리는 거예요. 내가 아빠보다 더 잘해 줄게요.” 천진난만한 마이크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 소은정이 대답했다. “아빠 때문 아니야. 그냥...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만났거든.” 잠깐 멈칫하던 소은정이 말을 이어갔다. “마이크는? 마이크는 싫어하는 사람 있어?” 그녀의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하던 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이다 곧 다시 고개를 저었다. “저번에 날 괴롭혔던 형아도, 형 편만 들어주던 선생님도 싫어요. 그런데... 어차피 지난 일이니까 그냥 잊어버리려고요. 이제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텐데 괜히 미워해 봤자 내 기분만 나빠지잖아요.” 기특한 마이크의 말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잊어야지.” “어른들은 고민이 더 많겠죠? 그래도 잊어버리는 게 좋아요!” 마이크의 조언에 조금 마음이 편해진 소은정이 다시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떠먹었다. 방금 전보다 훨씬 더 달콤한 맛이었다. 잠시 후, 거하게 식사를 마친 마이크는 소은정과 함께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병실에서 영어로 된 책을 읽던 전동하가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빨리...” 당연히 소은정인 줄 알고 활짝 웃던 전동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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