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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그딴 소리하지 마

성강희의 질타에 입을 벙긋거리던 한유라는 결국 변명을 포기했다. 이때 소은정이 결국 나섰다. “유라 탓하기 전에 너 스스로부터 돌아보시지? 네 입이 워낙 가벼워야 말이지. 실수로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기라도 하면 계획이 엉망이 되버리잖아.” 이에 놀랍게도 성강희는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없는 사람으로 보여? 네 안전과 직결된 일인데! 진작 알았으면 내가 먼저 가서 널 구했을 거야!”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 것 같은 모습에 소은정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전동하의 얼굴도 질투심으로 조금 어두워졌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강희 씨가 알았으면 죽기내기로 달려들었을 거잖아요. 그럼 소은호 대표님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거니까요.” ‘하, 내가 다혈질인 건 어떻게 알았대?’ 정곡을 찔린 성강희가 고개를 홱 돌렸다. ‘하긴 내가 갔다간... 괜히 사망자만 한 명 더 늘어나겠지. 인질이 한 명 더 늘어나거나.’ 이때 다가온 한유라가 성강희의 뒤통수를 살짝 때렸다. “너 아직도 은정이한테 이상한 마음 품고 있는 거 아니지? 야, 너 요즘 연애한다면서. 해외 유학파 출신의 여비서라고 그랬나? 언제 소개해 줄 거야?” 한유라의 자연스러운 화제 전환에 소은정도 김하늘도 눈이 동그래졌다. 납치당해 있었던 소은정은 물론이고 요즘 드라마 제작 때문에 바쁘게 보낸 김하늘 역시 성강희의 열애 사실에 대해서는 새까맣게 모르고 잇는 상태였다. 하지만 역시 가장 당황한 건 성강희. 한유라의 질문에 성강희는 말까지 더듬거렸다. “너... 너 그건 도대체 어디서 들었어?” ‘아니,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고 겨우 썸 정도인데 어떻게 안 거래?’ “우리 남편이 말해줬어.” 한유라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뒤로 이어진 세 여자의 압박 심문에 성강희는 결국 모든 진실을 실토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 그냥 조금 알아가는 중이야. 좋은 직원이기도 하고 해서 눈여겨 본 것뿐이라고.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괜한 소문 퍼트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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