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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3화 만약 그가 살 수 있다면

소은호는 소찬식을 보곤 얼른 일어났다. 그의 표정도 좋지는 않았다. "아버지…"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 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감히 나를 속이려고 했어? 뭐 북극에 가서 스키를 타러 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소은호가 소찬식에게 했던 거짓말이었다. 소은호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욕을 먹으면서도 반박하지 못했다. 한시연도 옆에서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소찬식의 등을 두드리며 그의 화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 "아버님, 화내지 마세요, 은정 씨 아직 안에서 자고 있어요." 소은정이 안에서 자고 있다는 말을 들은 소찬식이 그제야 분노를 억누르며 소은호를 한 눈 보더니 조심스럽게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소은정의 병실 밖에는 거실 하나가 더 있었기에 소은정은 문을 여는 소리에 깨지 않았다. 소찬식이 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자신의 뒤를 따르던 이를 쏘아봤다. "너는 들어오지 마, 은정이 쉬는 거 방해하지 말라고. 이따 한 원장 불러와, 은정이 어떻게 된 건지 내가 직접 물어볼 거니까." 소찬식은 행여나 소은정이 깰까 봐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은호가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 한 원장님 새벽 5시까지 수술했으니까 쉬게 해주세요. 주치의한테 보고하러 오라고 할게요." 그 말을 들은 소찬식이 미간을 찌푸렸다. "수술이라니? 무슨 수술?" "전동하가 다쳤어요." 소은호의 목소리는 무척 작아 두 사람에게만 들릴 정도였다. "은정이를 살리려다가 다쳤어요, 지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예요." 그 말을 들은 소찬식이 놀란 얼굴을 하다 입을 다물었다. "잘해줘, 가족도 없는 사람이니 마이크도 우리 집으로 데려오고." 소은호가 멈칫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전동하는 이미 전 씨 집안사람들과 등을 돌렸다.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회사도 사실은 소 씨 집안의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전 씨 집안사람들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불구가 되어버린 전기섭과 그를 미치도록 미워하고 있는 전인국은 그를 보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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