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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베프

“끝났네. 소은정과 아는 사이일 줄이야. 아주 그냥 베프처럼 보이더구만!” 강서진이 혀를 찼다. 소은찬이 귀국했다는 소식은 극비, 거금을 들여 겨우겨우 스케줄을 알아냈는데 눈앞에서 빼앗기다니. 강서진의 말에도 박수혁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본가에 도착한 소은정과 소은찬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은해의 비명소리와 소찬식의 분노 어린 고함을 듣고 자리에 멈춰 섰다. 멈칫하던 소은찬이 말했다. “집 하나만 얻어줘. 조용한 곳으로.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없으면 더 좋고.” 두 눈을 깜박이던 소은정이 장난스레 물었다. “흉가는 어때?” “뭐 상관없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간 순간, 소은해가 소은정에게 안기며 말했다. “드디어 왔네. 나 좀 살려줘.” 소은정이 질색하며 오빠를 밀어내려던 순간, 소은찬을 발견한 소은해가 소리쳤다. “형!” 소은찬도 보기 드문 미소를 보여주며 대답했다. “꼬마야.” “젠장!” 소은찬의 말에 소은해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꼬마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내 나이가 몇 살인데!” “누군데?” 사람들 목소리에 역시 현관으로 나온 소찬식도 소은찬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달려갔다. “은찬아...” 뒤를 따라온 소은호도 다시 모인 가족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도련님의 모습에 집사도 기뻐하며 직원들에게 음식들을 준비하고 도련님이 지내실 방을 정리하라고 분부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소은찬은 엉망이 된 집안을 둘러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뭐 전쟁이라도 났어요?” 방금 전까지 상봉의 기쁨에 활짝 웃고 있던 소찬식이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은해 이 자식이 글쎄 요리를 하겠다더니 그 귀한 능지 버섯을 아주 다 망가트렸어! 안 되겠다. 너 오늘 좀 맞자!” 소찬식은 자연스레 골프채를 들고 소은해를 향해 달려갔다. 쫓고 쫓기는 소찬식과 소은해를 뒤로하고 소은호는 여유롭게 소파에 앉았다. “아예 들어오기로 한 거야?” 소찬식은 집사가 건넨 탄산수를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한신연구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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