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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속죄

박수아는 비서가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화가 난 듯 노려보았다. 한낱 비서가 감히… 박수아는 짧은 한숨을 쉬면서 내면의 화를 주체하였다. 그녀는 조금은 가벼워진 말투로 말했다. “금방은 제가 너무 조급했어요. 정말 급하게 소은정을 봐야겠으니 제발 들어가게 해줘요.” 우연준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가지 않는다면 경호원이 끌고 나갈 겁니다.” 우연준은 주위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보냈고 경호원들이 점차 그녀에게 다가왔다. 박수아가 이를 깨물면서 말했다. “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궁금하지 않나요?” 우연준의 눈이 반짝였다. 박수아는 그녀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어요. 소은정에게 알려주려고 했는데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어차피 양동재가 협상할 것이다. 양동재와 타협하기 전에 이 빌미로 소은정에게서 무엇이든 가져갈 것이다. 소은정이 이미 알게 된다면 박수아는 소은정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마지막 순간이라도 소은정이 잘되는 꼴은 보지 못한다. 오늘이 박수아에게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우연준은 멈칫하더니 뒤돌아 걸어가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요? 그 여자가 때려 죽어도 못 간대요?” 이 이유가 아니라면 우연준이 전화한 이유를 소은정은 알지 못했다. 우연준이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대표님을 만나야만 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려준다고 합니다.” 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미묘한 감정이 소은정의 마음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옆에 있는 전동하를 힐끗 쳐다보았다. 전동하도 전화기 너머의 대화에 대해 듣고 있었다. 소은정이 멈칫하고 있는 것을 본 전동하는 그녀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우연준에게 말했다. “비서님, 그녀를 데리고 올라오세요.” 우연준은 전동하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알겠다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우연준은 몸을 돌려 박수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박수아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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