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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도움을 준 사람

소은정은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통쾌하기도 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성강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꽤 괜찮은 사람을 골랐네. 돈은 내가 이미 줬어. 일자리도 소개해 줬고. 다른 거 더 필요한 거 있어?” 성강희는 약간 말을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 “그거면 된 것 같아….”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성강희,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 워낙 급한 사안이었기에 그녀는 단체 채팅에 사실을 말했고 문자를 보내기 바쁘게 성강희가 사람을 추천했다. 성강희가 추천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의심조차 하지 않고 바로 채용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녀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일도 아주 깔끔하게 잘했다. 나중에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이 일을 들킬까 봐 염려하지 않았다면 오래 옆에 두고 싶은 정도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성강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박수혁 씨가 보낸 사람이야. 그때 술집에서 너한테 이런 일이 있다고 얘기하는 걸 어떻게 들었나 봐. 그리고 나한테 이 사람을 소개해 줬어.” 소은정은 멈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가슴 한편이 아련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복잡한 감정이었다. 씁쓸하고 아련한 그다지 편하지 않은 기분. 성강희도 그들이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소은정은 현재 전동하와 사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둘이 헤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걸 알면서 박수혁을 이 일에 끌어들인 것이 못내 미안하기도 했다. “욕하고 싶으면 욕해. 하지만 그때는 너도 꽤 급한 상황이었잖아. 그래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 인간이 혹시라도 이 일로 너 방해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소은정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갑갑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신세를 져도 그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피하려고 할수록 그들은 이상하게 자주 부딪치고 있었다. “그래. 이만 끊을게.” 더는 성강희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졌던 소은정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조금 전 그 사람도 자신은 성강희가 보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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