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7장
”김탁우. 미안하지만 이번 사고를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책임은 당신한테 있습니다.”
김탁우가 백일몽을 꾸고 있을 때 대머리 경찰이 현장을 자세히 살핀 후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도로법에 따라 당신은 하현에게 모든 손해 배상을 해야 합니다.”
김탁우의 득의양양한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분명 생각지도 못한 결과임에 틀림없었다.
그는 하현이 경찰서 사람들과 내통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경찰들은 순찰 중 무작위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쓸데없는 말을 내뱉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질 것이 뻔했다.
순간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별 볼 일 없는 사람 한 명 짓밟는 일이 이렇게 번거로울 줄은 몰랐다.
“아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
“잘 들어요! 이 일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에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요!”
김나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이 사람은 그저 무책임한 인간일 뿐이에요. 여기저기 사기나 치고 다니는 인간이라고요! 경찰이라면 이런 사람을 잡아가서 취조를 해야지 우리한테 책임을 전가하다니요?”
“당신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머리가 아주 나쁜 거예요?”
김나나가 강경한 얼굴로 몰아붙이자 경찰은 침착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횡단보도에선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입니다.”
“불복한다면 소송을 하십시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전적으로 당신들 잘못입니다!”
김나나는 이를 악물고 버럭 소리쳤다.
“우리가 지나가는데 갑자기 나타났으니 당연히 이 사람 책임이죠!”
경찰은 점잖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
“우리가 CCTV를 확인했는데 사고 당시 차를 몰던 김탁우가 옆에 앉은 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어요.”
“그래서 당신들 잘못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건 어딜 가도 바뀌지 않아요.”
또 다른 경찰이 영상을 꺼내 김 씨 남매에게 보여 주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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