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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6장

다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도 조 행장의 표정을 보고 사과하지 않으면 상황이 곤란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날 조롱하고 모욕했으며 내 아내를 불러서 내 체면을 뭉개버리려고 했지.” “지금 와서 마지못해 사과하면 모든 것이 다 없던 일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로 사과 한마디로 해결될 것 같냐고?” 김나나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차갑게 내뱉었다. “하현! 설령 이 돈이 당신 계좌에 있다고 해도 결국 빌린 돈일 뿐이잖아!” “돈을 빌린 것뿐이야! 결국 갚아야 되는 돈이라고! 알기나 해!” “자기가 정말로 뭐 거물이라도 된 줄 아는 모양이지?!” “적당히 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날뛰는 꼴이라니!” 설은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됐어. 이건 오해였어.” “나나는 김 씨 가문 사람이니까 화해한 걸로 치고 좋게 생각해.” “김 씨 가문 사람?” 하현은 헛웃음을 지었다. “김 씨 가문이든, 간 씨 가문이든 내 앞에서 함부로 행동할 자격은 없어!” 그는 말을 하면서 조 행장을 쳐다보았다. “조 행장님. 제가 기회를 드렸는데도 당신들은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는군요.” “그렇다면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를 드리죠.” “지금 이 자리 당신이 꺼지든지, 아니면 저 여자가 꺼지든지.” “결정하시죠!” 김나나는 죽일 듯이 하현을 노려보았다. “당신 뭐 잘못 먹었어?” “정말 당신이 뭐 대단한 거물이라도 된 줄 알아?” “내가 꺼지든지, 아니면 행장님이 꺼지든지 하라고?!” “허! 드라마는 아주 많이 본 모양이지! 어디서 갑질 회장님 흉내를 내려고 해?!” 설은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이 천일그룹을 이용해 이들을 밀어붙이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전화 한 통으로 끝날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 행장은 천일그룹을 경외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두려운 대상은 아니었다. 어쨌든 천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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