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5화
“누군가 도범 제자의 뒤를 봐주길 기대하지 마십시오. 도범 제자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이럴 때면 주먹을 날려 조기명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지만, 여기 온 목적을 늘 기억하며 참기로 했다. 도범은 잠시 멈추고 말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저를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말하는 겁니까?”
조기명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임무를 받으러 가시려는 겁니까? 아쉽게도 최근 임무는 전부 다른 사람이 맡았습니다. 공헌 포인트는 꿈도 꾸지 마십시오. 한 달 정도 기다렸다가 한 달 후에나 임무가 있을 겁니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기명이 도발하는 목적을 곧바로 이해했다. 도범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신이 임무를 받지 않는다면 조기명이 더는 괴롭히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조기명은 도범이 공헌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도범은 이 상황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조기명이 이런 방법으로 모든 제자들을 대했을까? 다른 사람들이 공헌 포인트를 얻지 못하게 하여, 자신만 공헌 포인트를 얻고 단경 수련 자격을 얻으려는 것인가?’
그러나 도범은 이런 일들을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조기명이 자신 앞을 가로막고 있던 상황에서 도범은 간단히 웃으며, 곧장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에 조기명은 잠시 멍 해졌다. 이렇게 순순히 돌아갈 줄은 몰랐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간 것이 뜻밖였다.
그래서 조기명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도범이 이렇게 순순히 돌아간 것은 자신을 피하기 위한 것이고, 자신이 떠난 후에 다시 임무를 받으러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조기명을 냉소를 터뜨리며, 절대로 도범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윽고 조기명은 손짓하여 하인을 불렀다.
“호진아, 도범 제자를 지켜봐라. 도범 제자가 임무를 받으러 가면, 즉시 나에게 알려라.”
이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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