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0화
"이 봐, 예전에 우리 두 가문 간의 사이가 좋았던 걸 봐서라도 날 놔주면 안 될까? 내가 이제 막 들어왔는데 바로 나를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도수월은 너무나도 억울했다. 가까스로 시합에 참가할 기회를 쟁취해 제대로 한 번 단련해보고 싶었는데. 심지어 숲 속에서 수련 경지를 돌파하는 데에 유리한 보물들도 찾고 싶었는데, 의외로 들어오자마자 잡히다니.
‘게다가 이 녀석들,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이렇게 빨리 자기 가문의 사람들을 만나다니.’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두 가문 간의 사이가 좋은 건 예전의 일이고, 지금은 아니잖아. 우리 출발하기 전에 가주님께서 특별히 홀려 남겨진 도씨 가문의 사람을 보게 되면 사양하지 말고 바로 죽이라고 당부하셨거든."
그중 한 남자가 음흉하게 웃으며 도수월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몸매 괜찮은데? 예전에 왜 도씨 가문에 이런 천재가 있는 줄 몰랐지?"
이에 다른 남자가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괜찮긴 해. 어차피 얘 손에 패쪽도 없는데 이대로 죽이면 우리의 영기나 낭비할 뿐 얻는 게 없잖아. 차라리 풀 숲을 찾아......"
다른 두 사람이 눈길 한 번 마주치고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한걸음한걸음 도수월을 향해 접근했다.
이에 도범이 주먹을 쥐고 바로 돌진하려 했다.
그런데 이때, 한 줄기의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도소영이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나 노기등등해서 입을 열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감히 우리 도씨 가문의 가족을 건드려? 죽고 싶어?"
나무 위에 숨어 있던 도범이 방금 날아온 도소영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소영이 겨우 위신경 중기밖에 안 되는 거 같던데, 도수월과 손을 잡게 되면 맞은편 세 남자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소영 언니!"
도소영을 보자마자 도수월은 기뻐서 소리쳤다. 그러나 인차 또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본가로 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도소영과 친해졌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설사 그들 둘이 손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맞은편 세 사람의 적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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