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장
그녀는 뒷걸음질을 쳤다. “우리 집 앞에서 이러지 마. 너랑 경소경씨 문제는 나랑 상관없어. 너가 원해서 그렇게 된 거 아니야? 원해서 그 사람이랑 만나고, 원해서 그 사람 아이까지 가졌잖아. 낳지 못하게 하는 건 두 사람 일인데 왜 나를 찾아왔어? 내가 그 사람한테 결혼도 허락하고 이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말해줄 수 있을 거 같아? 난 못 해. 못 도와줘. 그러니까 가!”
안야는 그녀의 치맛자락을 잡으며 놓지 않았다. “사장님 제발요… 저는 가족도 없고 이 낯선 곳에서 혼자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죄송해요. 저를 때려야 마음이 풀리신다면 그렇게 하세요. 저는 사장님이 경소경씨를 설득해서 제가 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이번에 지우면 다시는 못 낳아요. 그러니까 제발요…”
진몽요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고 지금은 그저 강령이 이 대화를 들을까 봐 두려웠다. 절대 강령에게 이 일을 알려선 안된다. “일단 일어나, 너가 임신했는데 어떻게 때려. 임산부를 때리는 게 사람이니? 나 너 못 도와줘, 다시 말하지만 못 도와줘! 네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얼른 우리 집에서 떨어져!”
안야는 울면서 말했다. “이렇게 제가 죽어가는 걸 보고만 계실 거예요? 제가 잘못했고, 제가 죄인인 건 알지만 뱃속에 아이는 아무 잘못 없잖아요…”
진몽요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 하지 못 했다. 그녀는 여성이 10개월동안 아이를 품고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힘들 걸 알았다. 안야는 가족도 없고 임신을 했으니 일도 못할 텐데, 아이를 낳으면 더 일을 할 수 없었다. 육아를 하면 돈도 많이 필요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낳는 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안야가 처음부터 아이를 빌미로 돈 뜯어낼 생각이었으면 몰라도…
이제 다들 성인이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애완동물을 키우는 거랑은 완전 다른 문제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떤 결과를 낳을지 뻔히 알고 있는데 안야는 지금 그녀를 바보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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