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6장
기획부 사람들은 조마조마하며 얼른 이 회의를 끝내고 싶었다. 아이는 주변 환경이 신기했는지 누군가 입을 열면 멈춰서 듣고 소리가 안 들리면 계속 분유를 마셨다.반복되는 행동에 목정침이 말했다. “너도 듣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알아 듣겠어? 얼른 밥 먹고 얌전히 있어야 아빠가 일을하지.”
이때 그의 표정과 부드러운 태도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대표님이 아빠라니…
한편, 온연과 진몽요는 카페에서 만났고 안야는 피곤해서 들어갔다.
진몽요는 일부러 쓴 커피를 주문했고 시럽도 추가하지 않았다. 한 모금 살짝 마신 후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웩… 너무 써…”
온연은 웃었다. “쓴 거 못 마시면 억지로 마시지마. 이제 어쩔 거야?”
진몽요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몰라. 내가 그 사람을 만나러 가면 그건 화해하자는 뜻이고 안 만나러 가면 앞으로 마주칠 일 없겠지. 난 지금 그 사람을 잃고 싶지도 않지만 갖고 싶지도 않은 상태야. 모순적이지? 너도 내가 문제 있는 거 같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맞다, 아들은? 너 혼자 나오면 애는 집에서 뭐해?”
온연은 살짝 만족스러웠다. “아니, 아이 데리고 나와서 목정침씨한테 맡겼어. 아마 지금쯤 애 데리고 회의하고 있을 걸. 나는 일하고 싶은데 그 사람이 싫어하니까 반항하는 중이야.”
진몽요는 웃다가도 표정이 안 좋아졌다. “미쳐버리겠어… 나 때문에 미쳐버리겠어.”
온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난 네가 너 자신을 괴롭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도 괴롭고 경소경도 괴롭잖아. 잘 생각해 봐, 아직 재결합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러지마. 그 사람을 잃으면 넌 평생 후회할 거야. 난 두 사람이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이게 내 생각이야.”
진몽요는 스푼으로 커피를 저으며 무슨 생각인지 몰랐고 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다시 사귀어도 내가 무너지는 순간들이 생길까 봐 무서워. 내가 의심병이 심한 여자가 될까 봐 싫어. 계속 바람날까 봐 걱정하고 계속 비참해지잖아.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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