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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장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유모차를 끌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목정침은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두 모자를 보자 사레가 들릴 뻔했다. “어쩐 일이야? 애까지 데리고. 혼자 왔어?”   그녀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혼자라니요? 여기 아들 안 보여요? 밖에 비도 안 오고 해서바람도 쐴 겸, 오늘 몽요가 해성에서 돌아온다 길래 만나러 가봐야 해서 나왔어요. 생각해 봤어요? 오늘 답해주겠다 했잖아요.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못 기다리니까 지금 말해요.”   목정침은 찻잔을 내려놓고 턱을 만졌다. “아직 생각 못 했어, 저녁에 다시 얘기해.”   그녀는 그가 이럴 줄 알고 유모차를 그의 옆에 댔다. “장난 아니에요. 지금 말 안 하면 애만 두고 갈 거예요. 난 분명히 말했어요. 지금은 애가 자고 있어서 그렇지 잠에서 깨면 얌전히 있지 않을 텐데 어디 한번 애 데리고 회의 참석해 봐요!”   그는 그녀가 아이를 두고 혼자 갈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 진짜 그럴 수 있으면 해봐.”   온연은 그의 도발에 유모차속 아이를 보며 이를 꽉 물고 뒤를 돌았다.   목정침은 속으로 살짝 놀랐지만 그녀가 바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막지 않았다. 데이비드는 온연이 아이를 두고 간 걸 보고 걱정했다. “대표님… 곧 회의 시작인데 사모님이 이렇게 가시면 아이는 어떡하죠?”   목정침은 자신 있었다. “금방 올거야, 좀 기다려.”   20분이 지나자 데이비드는 조심스럽게 목정침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지금 다들 회의실에 와 계세요.”   목정침은 이마를 짚었다. “가자, 아이 데리고.”   그는 온연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그녀는 정말 아이를 두고 갈 수 있었다. 그가 유모차를 끌고 회의실에 들어갔을 때 그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게 그들이 아는 목대표가 맞나? 평소에 웃지도 않는 그 목대표가 맞나?   “뭘 쳐다만 보고 있어요? 일들 안 해요?” 목정침은 차가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기획부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회의를 시작했고 입을 열자마자 목정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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