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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장

경소경은 답장을 하지 않았고, 문자를 보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또’ 라는 단어는 예군작과 진몽요가 이미 여러 번 만났었다는 걸 의미했다.   답장이 오지 않자 안야는 고민 끝에 문자를 보냈다. ‘표절사건은 죄송했어요. 그 ‘묵’이라는 친구가 그쪽 회사에 간묵인 줄 몰랐어요, 그 사람이 그런 일을 벌일 줄은 더더욱 몰랐고요. 어쨌든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제가 신세를 졌네요. 앞으로 몽요 사장님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으시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제가 다 알려드릴 게요. 아직도 사장님 좋아하시는 거 알아요. 저도 두 분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고개 돌려 진몽요를 보다가 핸드폰을 서랍 안에 넣었다.   퇴근시간이 되자 진몽요는 평소처럼 정리를 하고 안야와 같이 퇴근할 준비를 했고 안야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저 기다리실 필요 없어요. 먼저 들어 가세요. 저 립님네 집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이따가 가지러 가려고요.”   진몽요는 더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후 혼자 퇴근했다.   안야는 그제서야 핸드폰을 꺼내서 경소경의 답장을 보았다. ‘그 사건은 이미 지나갔어요. 그쪽 탓 아니고 간묵 때문이었잖아요. 몽요씨 일은 부탁 좀 할 게요.’   경소경의 너그러운 태도에 그녀는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갑자기 임립이 걸어왔다. “물건 두고 갔다면서요? 지금 같이 가요. 아파트에서 사는 건 좀 적응됐죠?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안야는 임립을 향해 웃었다. “아파트 좋아요, 필요한 것도 없고요. 가요.”   회사 아래로 내려온 후, 넓은 도로 맞은편에서 안야는 진몽요가 예군작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예군작의 차는 가로등 아래 비추어져 더 빛이 났고, 당연히 돈 많은 냄새가 나는 차였다.   임립은 그 장면을 목격하지 못하고 그녀를 불렀다. “얼른 가요.”   그녀는 대답을 하고 사진을 찍어 경소경에게 보냈다. ‘예군작이 또 왔어요. 저는 립님네 집에 물건을 가지러 가야해서 따라 갈 수가 없어요.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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