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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장

안야는 정신을 차리고 진몽요에게 물었다. “사장님 오늘 경소경씨 만나러 가세요?”   진몽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까 만나자고 했는데 거절했어.”   안야는 계속 물었다. “왜 안 가세요?”   진몽요는 허리를 두들기며 “양쪽에 파스를 붙여서 70살 할머니 같은 냄새가 나잖아. 아가씨의 달달한 냄새는 하나도 안 나는데, 이러고 어떻게 전 애인을 만나? 그건 안돼, 그래도 난 겉모습이 중요하거든.”   안야는 미안한 눈빛이었다. “죄송해요… 거기까진 생각 못 했어요, 파스 바르면 덜 아플까 해서…”   진몽요는 안야의 기분을 살피지 못 하고 털털하게 대답했다. “내가 안 아프다고 했는데 네가 꼭 붙이겠다고…”   그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안야는 그녀의 옷을 들어올려 파스를 떼 버렸다. 그녀는 피부가 따가워서 투덜대려는 순간 안야는 안 좋은 표정으로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 그녀는 순간 당황했다. 안야가 화가 난 건가?   안야가 돌아오자 그녀는 안야를 잡고 애교를 부렸다. “아이 참, 그런 뜻이 아니었어. 너가 내 생각해서 그런 거 알아. 점심시간에 특별히 나가서 약도 사오고, 너가 최고야. 네 탓한 거 아니야. 어차피 난 경소경씨 만날 생각도 없었고, 언제까지 애매하게 굴 수 없잖아? 됐어, 화 풀어. 내가 집에가서 맛있는 거 해줄 게.”   안야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요, 저 화 안 났어요. 다 제 탓이죠, 냄새나는 파스를 괜히 붙여서… 근데 친구로서 궁금한 건데요, 왜 경소경씨랑 애매하게 지내면서 예군작이랑도 만나세요? 그건 좀 아니지 않아요? 경소경씨는 아직도 사장님 생각하고 화해할 의향이 있어 보이는데, 거절하실 거면 여지를 남기지 말고 확실하게 하셔야죠.”   진몽요는 그녀의 말에 몇 초 동안 멍해졌다. “아니… 너 무슨 뜻이야? 내가 누구한테 여지를 줬는데? 내가 예군작이랑 어떤 상황인지 몰라?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리고 경소경씨는 그 사람이 제 발로 찾아오는 건데 왜 내가 양다리를 걸치는 것처럼 말해?”   안야는 진몽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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