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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장

설연휴는 빠르게 지나갔고, 정월 대보름 전에 목정침은 외국으로 출장을 가기로 했다. 원래 같았으면 그는 출장을 거절하고 직원들에게 일을 맡겼겠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대략 보름정도 다녀와야했다.   떠나기 전 그는 임집사와 유씨 아주머니에게 여러가지를 당부했다. 온연의 의식주부터 매일 수면량과 운동량까지, 꼭 그가 떠나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 처렁 그의 표정은 온통 ‘걱정’ 뿐이었다. 마지막에 만약 임집사가 비행기를 놓칠 것 같다고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그의 잔소리는 끝이 없었을 것이다.   집을 나설 때 온연은 그를 문 앞까지 데려다 주었고 그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멈췄다. “마중 안 나와도 돼, 밖에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 내가 최대한 빨리 올 테니까 넌 집에서 말 잘 듣고 있어, 돌아오면 같이 검사하러 가자. 어디 불편한데 있으면 임집사님이랑 아주머니께 말씀드리고…”   온연의 머리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남자의 잔소리는 여자보다 심했다. “알겠어요…”   겨우겨우 차가 멀리 떠나자 그녀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동시에 마치 공허한 감정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이해가 틀리지 않았다면 그건 그리움이었다. 그가 옆에 있는 게 익숙해져서 갑자기 사람이 떠나니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겨우 몇 분 밖에 안 지났는데 말이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고, 아이만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아마 그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습관’이라는 건 정말 무서운 것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그녀는 그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고, 그 안에 들어가길 원하고 있었다.   차 안, 목정침은 초조하게 옆에 놓인 폰을 보았다. “진락, 나 조금 걱정돼…”   진락은 그가 해외지사를 걱정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이제 가시는 길이잖아요?”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아니고… 탑승 시간까지 얼마나 남았어? 조금 늦출 수 없나? 다시 집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연이 한번만 다시 보고싶어.”   진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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