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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장

이 시각 경가네, 경소경은 그의 어머니 하람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걸 본 하람은 “아들, 핸드폰 안봐도 되? 회사에 일 생긴 거면 어쩌려고.”   경소경은 그제서야 핸드폰을 열었는데, 진몽요의 사직 메일을 보고선 입맛이 뚝 떨어진 채 폰을 내려놨다.   하람은 그의 표정 변화를 보고선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생겼니?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게 많으니 엄마한테 물어봐도 돼.”   그러자 그는 바로 “어떤 직원이 그만두겠데요, 근데 저는 내보내기 싫은데 어쩌죠?”   하람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우선 상대가 왜 그만두려는지 알아야지. 만약 그저 자신의 직위나 월급에 만족을 못 해서라면, 월급을 올려줘서라도 잡아야지. 그 사람이 인재라면 무조건 맞춰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인재는 아니에요. 이제 겨우 인턴 끝났고, 일도 잘 못해요 맨날 실수만 하지.”그는 있는 그대로 답했다.“   하람은 조금 놀랐다. ”소경아, 이건 너답지 않은데? 혹시 상대가 여자니?”   경소경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엄마, 엄마가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제 생각에는 그 사람이 발전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회사에서 나름 복지도 잘 해줬고또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한 거 같았는데 갑자기 그만 둘 이유가 없어 보여서요. 메일에는 사유도 안 적고 그냥 그만두겠다고 하네요. 지금은 귀찮으니 월요일에 다시 해결해야겠어요.”   하람은 미소를 지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몽요는 답장이 오지 않자 마음이 급해졌다. 그녀는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 주말에 이 일을해결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불편할 거 같았다. 딱 경소경에게 전화를 하려던 그때 강령이 와서는 “너 일 그만둔다고? 미쳤어? 그만두면 우리 집은 뭐 먹고 살라고? 난 절대 허락 못 해!”   진몽요는 힘이 쭉 빠진 채로 말했다.”엄마는 그냥 내가 경소경이랑 잘 안될까 봐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누누이 말하는데 저는 엄마의 그 환상 못 이루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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