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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장

온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양양씨 진짜 바보네요. 좀 정중하게 물어볼 수는 없었어요? 지금 당천씨는 굉장히 다운되어 있을 시기라 마음이 연약할 텐데, 게다가 방금 다른 사람한테 모욕까지 당했으니 친구 신분으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겸 아까 무슨 상황인지 물었어야죠. 그 사람이 알려주고 싶으면 알려주는 거고, 안 알려주고 싶으면 더 묻지 않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그 사람의 기분을 위로 했어야 했는데, 양양씨가 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볼 줄은 몰랐네요. 됐어요, 다음에는 내가 더 명확하게 알려줄 게요. 양양씨도 지금 이 기분으로 쇼핑 못 할 거 같은데 얼른 저 사람 따라가요. 가서 사과하면 다 큰 남자가 양양씨 같은 아가씨를 더 곤란하게 하진 않을 거예요.”   서양양은 움츠러 들었다. “못 하겠어요, 이 사람이 이렇게 화낸 거 처음 봐서 또 망칠까 봐 두려워요. 저는 사람도 멍청한데 입은 더 멍청해서, 듣기 좋은 말도 못하니까 괜히 그 사람을 더 화나게만 할 거 같아요. 그냥 진정할 시간을 주는 게 좋겠어요.”   진몽요는 팝콘 들고 영화를 보는 사람처럼 입가에 있는 크림을 핥으며 말했다. “어떤 관계는 진정이 되면 나아져요, 그건 애초부터 가까운 관계여서 그런 거예요. 어떤 관계는 진정이 되면 그대로 식어버리죠. 사람은 뻔뻔해야 돼요.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얻는 건 어렵지만,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얻는 건 쉬워요. 입이 멍청하면 행동으로 표현하면 되죠, 좌절 없이 어떻게 성장하겠어요? 양양씨 눈빛만 봐도 그 사람 좋아하는 게 보여요. 저 분이 씩씩거리면서 갔는데 양양씨 마음도 불편하겠네요.”   이번에 서양양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당천을 좋아했고, 마음도 매우 불편했다. 고민을 하다가 그녀는 진몽요의 말을 듣기로 선택했고, 방금 한 실수를 용감하게 마주할 생각이었다. 가끔 사과는 참고 있으면 평생 말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카페에서 나와 당천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두 번 정도 울리자 바로 끊겼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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